[동정]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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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1.11 18:38   수정 : 2008.01.11 18:38
지난 5년간 현대상선을 이끌었던 노정익 사장이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채 11일 전격 사임했다.
노 사장은 이날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이제 `제2 인생`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표명했다”면서“다음주 중 후임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미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켜왔다는 후문이다.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선 3월 주주총회까지 이기승 기획총괄본부장(현대U&I 사장) 또는 이동렬 전무가 임시로 맡았다가 신임 사장이 취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사장은 그룹 외부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취임 5년째를 맞는 현정은 회장이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노 사장은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전무이사를 거쳐 2002년 현대상선 사장에 올라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 사장으로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안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최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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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익 사장 퇴임인사 전문

친애하는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한 5년 여 시간을 뒤로 하고 저는 이제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합니다. 숙고 끝에 결심을 하고 지난 날에 대한 회고와 함께 마지막 소회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난 2002년 9월 현대상선 사장직에 취임하여 당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랑 속에 흔들리는 ‘현대상선號’를 다잡기 위해 힘에 부치는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해 8월 故정몽헌 회장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시는 충격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들이 일치단결했기에 현대상선을 둘러싼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존망이 위태로웠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현대상선이 해운사로서 초우량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창사 이래 30여 년간 임직원들 사이에 면면히 내려온 끈끈한 동지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임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을 시장이 인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몫을 다하여 준 만큼 회사의 경영자로서 보람을 느끼며 업무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상선의 또 다른 약진을 위해 변화에 대응하여 혁신을 주도하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個人史를 회고컨대, 저는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현대그룹에서의 지난 생활은 많은 아쉬움 속에서도 영광스러운 일들이 더욱 많았던 날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30년 ‘現代人’의 생활을 뒤로 하고 ‘제 2의 인생’을 위해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한 세월을 생각하니 벅찬 감회가 저의 가슴속에 밀려옵니다.
끝으로 임직원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즐기며 할 수 있고 늘 즐겁게 살아가는 풍요로운 삶의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삶에서 많은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선 사람일수록 인생에 대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8. 1.
대표이사 사장 노 정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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