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화물 성수기 ‘작년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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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9.13 14:51   수정 : 2007.09.13 14:51
작년대비 한국발 7~8% 증가될 것…10~11월 최고조 전망
추석 이후 월말 특정 지역행 지체현상 심화 예상

한국발 항공화물의 단비는 올 것인가.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최악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항공화물업계가 금년 성수기의 향방에 온통 집중돼 있다.
체감으로는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부족한 형국이 8월 말, 본지는 항공화물 업계를 통해 올해 성수기를 진단해 보았다.
그 결론은 ‘작년보다는 확실히 호전되겠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될 것’이었다. / 최인석 기자

이른바 ‘한국발 항공화물 성수기’는 지난해 없었다. 그러나 올해만큼 분명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말 특정지역에 항공화물이 몰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빚어지는 것이 이번 성수기의 특징이라고 업계는 진단했다.
본지가 항공사 및 항공화물 포워더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악의 해를 보냈던 지난해 성수기보다 약 7~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과 중국은 지난해보다 4%대로 늘어날 것이며 품목으로는 LCD와 화섬 원단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항공화물업계는 예측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한국발 항공화물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텅텅 비어서 나갔다’고 한다.
게다가 공급 증가로 인해 항공운임은 기형적으로 급락하는 등 유례없는 가뭄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만족할만 수준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반전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국 뜨고 미주·일본 침체
금년 성수기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중국은 눈에 띄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서울화물지점의 임건호 부장은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설비 증설로 하반기 시즌 동안에 약 4%대로 한국발 항공화물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이미 6월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주나 일본은 수요가 크게 늘 것 같지 않다고 임 부장은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미주행은 현재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고 작년 성수기가 심각하게 침체됐었음에도 기껏해야 1~2% 정도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주 지역의 경우 뚜렷한 이유없이 화물이 줄고 있어 항공업계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이유도 있고 현대자동차 부품공장의 멕시코 공장 이전 효과일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수요가 줄고 있다.
물론 최근 LG전자가 미국내 물류기지로 시카고를 선택함에 따라 하반기 내내 LG전자 관련 화물이 월 1,000톤 가량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시카고는 워낙 카고가 없었던 곳이기 때문에 갑자기 항공사가 이곳으로 공급량을 증가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고 이 물동량이 미주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LCD 일부 항공 전환…화섬 수출 전망 좋아
한국발 항공화물의 성수기 물동량은 아무래도 LCD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해상운송으로 대거 전환됐던 LCD 일부 물량이 지난 6월 이후부터 항공운송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LCD의 해상운송 비중은 80%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건호 부장은 “LCD가 항공운송으로 조금 더 전환할 경우 확실한 성수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보았다.
반면 섬유가 의외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섬유류 중 완제품은 이미 중국과 동남아 지역발 화물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미미한 수준이지만 화학섬유 원단, 텍스타일, 라염류 등의 항공운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섬유협회에 따르면 현재 화섬 분야는 우리나라가 품질로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면서도 가격은 선진국보다 훨씬 저렴한 상태여서 해외 바이어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화섬분야는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어 또 다른 주력 항공화물 주요 품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휴대폰의 경우는 완제품 공장의 중국 이전으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휴대폰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대신 고가의 명품 휴대폰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명품 휴대폰 수요가 많을 경우 한국발 물량이 많아지게 되지만 현재 미국 및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은 주로 중저가 상품이 위주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역시 성수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계류는 큰 폭의 증가세를 연중 보여주고 있다. 매달 거의 15%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이 품목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항공운임 조정 잇따라
이러한 가운데 항공사에서는 환적화물의 증가세에 힘입어 한국발 항공화물에 대한 가격도 소폭 조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8월 말에 소폭 인상했고 대한항공도 9월 초부터 인상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항공콘솔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콘솔업체들은 지난 상반기동안 시장가격과 콘솔가격의 차이가 전무할 정도로 어려운 형국이었으나 성수기 이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년 성수기의 특징은 추석과 큰 연관이 있다. 추석 시즌이 지난해 10월 초에 있었던 것에 비해 금년에는 9월 말에 있기 때문에 10월부터 11월까지 성수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추석이 끼인 그 달은 한꺼번에 화물을 밀어내는 반짝 특수를 제외하고는 그 전후로 화물이 소멸하는 현상이 빚어진다. 이로 인해 10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화물 적체 현상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노선이 아닌 특정 일부 노선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항공사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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