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택배업계, 잇딴 M&A로 시장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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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2.07 14:55   수정 : 2007.02.07 14:55
최근 국내 택배업계에 M&A가 잇따르면서 금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완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택배와 한진이 1, 2위를 다투다가 지난해 5월 CJ가 HTH택배를 인수하면서 3파전으로 번졌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가 지난해 11월 택배사업에 진출했고 이달 들어 유진그룹이 중견 택배회사 로젠을 인수했다.
또 금호그룹과 STX 등이 올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대한통운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선두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로젠택배의 유진그룹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현재의 3강(대한통운·현대택배·한진)·3중(CJ GLS·우체국·로젠택배) 체제인 국내 택배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꾸준히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던 동부그룹도 중소 택배업체 인수를 통한 택배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인수대상인 중앙일보 계열의 훼미리택배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마쳤으며,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택배시장 진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사 결과 인수대상인 훼미리택배의 누적적자가 예상밖으로 많고, 택배차량 및 터미널 등 인프라가 부실한 것으로 나오자 인수 포기 가능성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사업다각화와 기존 물류사업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출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상반기가 유력하나, 하반기 진출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실사를 마친 것은 맞지만,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홈쇼핑 인수로 택배 물량 수요가 발생하게 된 롯데그룹과 동원그룹도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 로엑스를 통해 택배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각축장 된 택배시장

대기업의 각축장이 된 택배시장은 치열한 서비스 및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에게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기업 독과점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택배시장이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
지난해 전체 택배시장 규모는 2조 원. 1998년 전자상거래 활성화 이후 인터넷쇼핑과 TV홈쇼핑이 급성장하면서 택배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나 CJ, STX처럼 유통 및 제조업체들이 물류비 절감의 일환으로 택배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특히 대한통운의 지분 13.4%와 14.8%를 각각 가지고 있는 금호그룹과 STX는 지난해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통운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견 택배사들의 몰락도 대기업 진출의 한 요인이다.
유진그룹에 인수된 로젠택배는 지난해 1,6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 ‘빅4’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무리하게 확충하고 운송 단가를 낮추면서 부채가 눈 덩이처럼 불었다.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들이 택배시장을 점령하면서 소비자들은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4,500원을 오르내리던 상자당 택배 평균 단가는 현재 2,700원대까지 내려갔다. 또 소비자 불만이나 보상 등에 소극적이었던 중소 택배사와 달리 대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들의 출혈 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이 도산하면 일본처럼 몇몇 대기업이 좌지우지하는 독과점시장이 될 수 있다. 또 지난해 CJ GLS와 세덱스 간 논란이 된 영업소 빼가기 등 시장교란 행위도 생길 수 있다.
신유균 한국물류협회 부회장은 “대기업 간 출혈 경쟁은 장기적으로 서비스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정보기술(IT)과 기반 시설에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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