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ㆍ레미콘ㆍ콘크리트 등 건설소재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이 물류회사 로젠택배를 전격 인수했다.
유진그룹은 1일 "로젠택배의 지분 80%를 3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의 계약을 지난 1월 26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진그룹은 최근 서울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로젠택배를 인수함으로써 금융과 물류사업 부문까지 영위한 중견그룹으로 발판을 다지게 됐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레미콘 사업장의 유휴용지를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식으로 기존 사업과 물류를 연관시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로젠택배를 3PL 부가사업 영역 확장, 해외 선진물류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종합물류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며 “그룹 내 건설-금융-물류의 3대 사업축을 활용하여 향후 인천, 평택내 물류단지 건설 및 운영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젠은 1999년 케이지비택배로 출발해 국제물류(로젠글로벌), 포장이사(로젠이사)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물류 전문 업체로 전국 129개 지점과 2,500여개의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로젠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택배회사가 홈쇼핑ㆍ인터넷 쇼핑몰 대상의 생활 택배를 주로 다룬 데 비해 로젠택배는 기업 물류와 같은 굵직한 택배 영역을 선점해왔다.
그러나 최근 로젠택배의 속사정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무리하게 확충하고 운송 단가를 낮추면서 부채가 눈 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심각한 자금난에 부딪히며 본사 차원의 투자를 거의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로젠 측이 회사 매각이나 금융권을 통한 차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관련업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유진행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향후 사업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유진그룹이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기존 레미콘 사업장의 유휴부지들을 물류센터나 택배센터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향후 로젠택배에게는 천군만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