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콘솔,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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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6.07 17:03   수정 : 2007.06.07 17:03
스페이스 공급량 폭증…운임 경쟁력 경계 붕괴

혼재사와 일반 포워더로 구분됐던 항공화물시장에서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중국 및 아시아지역 마이너스 운임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상콘솔과 마찬가지로 항공화물 업계 역시 운임 하락 현상과 채산성 악화를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하게 경험하고 있다. 특히 근래 항공화물 스페이스의 급증으로 콘솔사들은 일반 포워더들과의 운임경쟁력에서 차이가 축소됨에 따라 수익성이 작년 대비 30% 이상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Sea&Air화물 유치 등 다른 대안을 마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항공콘솔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 최인석 기자

초기 콘솔시장은 코스모항운, 서울항공화물, 한호항공, 엑스트란스, 세계혼재항공화물의 5개 정도였다.
당시 이들 업체는 코스모항운은 미주, 서울항공화물, 엑스트란스는 유럽, 중남미 등으로 각기 특화지역을 개발 주력 지역으로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중점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서비스 질 그리고 적정 운임까지 모든 것을 충족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의 모습은 콘솔의 이상적인 형태로 각 업체간의 경쟁 최소화로 서로간의 협력이 활발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콘솔사의 증가와 더불어 전세계 바운드에 대해 똑같이 경쟁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서로간의 과열 경쟁은 불가피한 일이다.
여기에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운임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또한 국내 수출입 업체들의 해외이전으로 국내 수출물량 또한 줄어 항공콘솔업체는 3중고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몸으로 겪고 있는 한기 항공콘솔업체 관계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굴러가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멈춰서면 그래도 넘어져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지금 시장은 상황은 악화일로다.

성·비수기 완전 소멸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 2005년 가을 이후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원인은 성수기의 부재. 그 전까지의 항공콘솔사의 영업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정확히 구분되어 비수기의 적자에도 성수기 때 만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때문에 성수기를 대비해 항공기 스페이스를 임차해 비수기 때 적자를 최소화 하고 성수기 때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려 수익을 맞춰가는 시스템으로 운영을 해 왔다.
하지만 성수기가 사라진 지금은 그러한 시스템을 적용 할 방법이 없어 비수기 때의 적자를 고스라니 떠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화물이 생겨 물건을 싣게 되더라도 채산성(Yield)의 추락으로 인해 그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항공사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콘솔사의 역할은 역시 항공기의 화물스페이스의 일정 부분을 빌려 사용하며 항공사를 대신해 그 화물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물량이 많을 당시에는 항공사에서 무시못할 존재였다. 하지만 물량의 감소로 콘솔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항공사도 콘솔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화물유치를 위한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포워더의 코로드 움직임
이러한 항공콘솔의 위기를 틈타 포워더의 코로드(Co-load)가 활성화 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콘솔이 활발해 있을 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예전 포워더의 코로드는 항공콘솔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고유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극한 반대에 부딪쳤다. 항공사 또한 항공콘솔사의 영향으로 코로드에 싼 가격에 스페이스를 제공하지 못해 비싼 운임을 주고 코로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항공콘솔사의 약세와 더불어 일부 항공사가 포워더의 코로드에 항공콘솔사와 비슷한 운임을 제공 코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화물스페이스를 비우는 것 보다는 채워 나가는 편을 택한 것이다.
이에 한 항공화물 전문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예전 코로드는 항공콘솔사의 고유 영역이었으나 물류의 흐름이 변하고 경계가 사라지면서 고유 영역이 사리지고 있다”며 “포워더들은 항공콘솔사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미 경계는 무너졌다. 콘솔사와 포워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자신의 역할만을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포워더 업계 관계자는 “항공콘솔시장에도 변혁이 필요하다”며 “항공콘솔사의 경쟁력은 사라지고 시장은 코로드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국내 업체 중 글로벌 기업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밀려드는 외국계 기업의 공세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서로간의 협력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바꿔 말하면 각 포워더 업체가 항공콘솔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나름의 경쟁력을 구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항공콘솔사, 생존 모색에 부심
항공화물산업 구조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콘솔사들은 생존을 위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포워더의 경우 항공콘솔사 없이 코로드 혹은 자체적으로 화물처리가 가능하지만 직화주 세일이 불가능한 항공콘솔사의 경우는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길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콘솔사는 조심스럽게 인바운드 화물 취급에 대한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바운드 화물 취급은 포워더의 반감을 사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항공콘솔 업계 관계자는 “항공콘솔사의 인바운드 화물 취급은 결국 생존이 걸린 문제다”라며 “화물은 한정돼 있는데 지속적으로 코로드가 늘어나게 된다면 콘솔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포워더의 코로드에 대해 “외국의 경우 Give & Take가 일반화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못한 상황에의 코로드는 결국 힘쎈 놈이 먼저 먹고 뒷통수 맞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 적인 상황이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코로드에 특별한 문제를 제기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위기에 빠져 있는 콘솔사를 보며 업계 일부에서는 콘솔사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의 포워더시장이 점점 소규모 영세화 되어 가는 원인이 콘솔사에 있다는 의견이 대두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상 화물을 가지고 있으면 콘솔사를 통해 수출업무를 진행 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항공콘솔업계 임원은 “포워더 핵 분열의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것을 일부 인정은 하지만 전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애초에 인증제로 되어 있던 허가제를 등록제로 변경하면서 발발된 문제다”라고 밝혔다.

중국 비즈니스가 살길(?)
국내 시장의 이러한 혼란을 뒤로 하고 항공콘솔사들은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회사마다 그 방법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진출 시장은 단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화물이 몰려 선박 스페이스를 잡기가 힘들다는 것을 이용 그 화물을 Ses&Air 혹은 Air&Air로 처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 포워더로 활동 조심스럽게 직화주 세일을 시작하는 등 해외에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항공콘솔사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면서 일부에서는 항공콘솔사도 머지않아 포워더로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량의 감소 일드의 하락, 포워더의 코로드 등이 이 의견에 힘을 싫어 주고 있지만 코로드 시장이 단시일 내에 홍콩처럼 자유롭게 이루어 질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항공콘솔사의 중요성은 아직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변화하는 물류흐름 속에서 항공콘솔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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