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나진항 개발 본격 추진

  • parcel
  • 입력 : 2007.05.07 16:35   수정 : 2007.05.07 16:35
한반도 정세 호전에 따라 사업 재개
그 동안 북한의 핵 실험 강행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중국의 북한 나진항 개발사업이 최근 들어 본격화됐다. 중국은 그 동안 경색됐던 한반도 정세가 최근 6자 회담 타결 가능성 등으로 유화국면으로 접어들자 ‘두만강 개방.개발 가속화 방안’을 마련,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의 공식명칭은 훈춘-라진 ‘路(도로), 港(항만), 區(물류단지)일체화’ 프로젝트로, 2003년 11월에 공식 거론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과 북한은 2005년 7월 공동으로 6억 1,000만 위안(6,090만 유로)을 출자하여 나선(羅先) 국제물류 합영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중국은 이 사업의 건설비용과 기계설비, 건축자재 등을 부담하고, 북한은 도로시설과 사용권, 3호 부두 운영권과 4호 부두 개발권, 배후지 5㎢의 개발권을 출자하는 것으로 협약을 맺고,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교통부는 2005년 3월 지린성 정부의 나진항을 이용한 중국 국내화물의 연안운송계획을 승인한 바 있으나, 시행업체 사정으로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공사 사실상 중단
중국의 나진항 개발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추진했다. 첫 단계는 원정-나진항 도로 확장 및 보수와 도로 주변 부대시설의 개발, 나진항3호 부두의 확장과 130만 ㎡ 임항 배후단지를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는 우선 2억 4,000 위안을 투입하여 원정-나진항 도로 확장 및 보수공사와 도로 주변의 생활구역 부대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중-북한 간 24시간 통관이 신속통관이 가능한 이른바 ‘녹색통로’를 개설하고, 이 사업과 관련된 인원, 차량 및 설비에 대한 검사 및 관련비용 면제, 우선 통관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 후 지난해 5월 중국 후난(湖南) 대학 설계연구원에서 원정-나진항 도로 건설방안을 확정한데 이어, 10월부터 도로 주변의 나무채벌 등 준비작업을 완료한후 본격적으로 도로건설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월 들어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및 중국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착공 예정일이 금년 상반기로 연기되었다.

러시아도 나진항 개발에 관심 가져
중국의 나진항 개발 추진에 대해 최근 러시아 철도공사의 기관지 ‘구독(GUDOK)’은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을 차지할 경우 러시아는 TKR(한반도 종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 등에서 큰 손실을 입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실제 중국의 나진항 개발 추진에 맞서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북한 열차만 운행되는 나진-핫산 철도를 컨테이너 운송에 적합하게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1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극동 러시아 개발에 1,000억 루불(3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북한도 북경지역의 주요 건설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향후 북-러 간 두만강개발 협력도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나진항 개발에 주변국가 협력 필요
나진항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나진, 훈춘, 자루비노 두만강유역 소 삼각지의 한 정점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천연의 양항으로 동해로 진출하는 항만이 없는 중국(동북지역)과 항만시설이 열악하다. 겨울철 항만운영에 애로가 있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크게 얽혀 있는 지역으로 앞으로 활용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북한 지역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발점으로서의 우위점을 감안하면 중계항만으로서의 발전가능성도 높다. 또한 일본도 중국의 동북 3성에 대한 수출입상품을 나진항 통해 운송하는 경우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나진항의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국가의 물류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도 동북아 경제협력과 남북협력 및 통일 한반도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이 지역에 대한 참여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 주식회사 제이에스인터네셔널코리아
    동종업종 10년이상 / 초대졸이상
    01/31(금) 마감
  •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계열사 경력직 채용(구, 현대종합상사)
    4년 이상 / 대졸 이상
    01/31(금)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