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국제특송 경쟁과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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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2.07 17:12   수정 : 2007.02.07 17:12
전자상거래 국제특송 경쟁과열 양상
운임·창고료 바닥수준…거래질서 이미 붕괴
불법 창구 역활도 겹쳐 불명예 다반사

전자상거래 해외 구매 물품에 대한 특송 인바운드 서비스 가격이 최근 바닥없이 떨어지고 있다. 수요가 많음에도 서비스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 때문에 기껏 일궈 놓은 ‘블루오션(Blue Ocean)’이 벌써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변질돼 버렸다.
게다가 불법적인 거래의 창구로 이용된다는 관세청의 눈총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당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합법적인 거래가 아쉬운 때이다. / 김석융 기자

인터넷의 발달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라는 툴을 기반으로 오픈마켓이 형성되면서 누구든지 아이디어와 상품이 있다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유통’이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는 새로운 거래방식은 ‘물류’와 ‘운송’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국내 택배산업이 크게 활성화된 요인 중 하나이다.
이제 이 방식은 해외 수입구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역업체가 대량 구매해 국내 유통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해 개인이 직접 수입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전자상거래 해외구매 사이트는 몇 년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운송수단이 바로 국제특송. 대부분 국제특송 형태로 수입돼 개인에게 직접 배송하는 Door to Delivery 방식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구매 물품이 폭증하면서 인바운드 국제특송 물동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특송업체들, 특히 국내 택배업체들의 진출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택배에서 그렇듯 이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과 서비스 가격 덤핑 현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폭증 수요 상관없이 가격 폭락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제특송 인바운드 물동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특송통관과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08만건에 불과했던 수입목록통관(100달러 미만의 특송 물품 수입)이 2005년에는 270만건에 달했고 작년에는 350만건까지 폭증했다. 매년 평균 3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일명 ‘전자상거래 수입특송’ 에 대한 운임은 반비례로 떨어지고 있어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특송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수입 특송 운임은 미국-한국 Door to Door 기준으로 건당 10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기준은 로스앤젤레스발 인천공항행 운임 및 통관, 배송까지의 총 비용을 말한다.
심지어 “D사는 최근 미국법인을 통해 LA발 한국 Door to Delivery 기준으로 건당 8달러까지 네고를 했고 뉴욕-한국은 9달러까지 가격을 풀고 있다”고 한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럴 경우 항공운송비 약 3,000원(kg당), 통관료 1,000원 EDI 전송료 380원, 터미널 핸들링 차지 700원, 택배비 2,000원 등을 제외하면 건당 10달러 기준으로 매출수익은 겨우 3,620원 이하에 불과하다.
여기서 인건비와 통신비 등 각종 지출을 제외한다면 순이익은 거의 몇 십원 수준에 불과하거나 자칫 마이너스 수익까지 나온다는 계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달러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관련업계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가격정책이 아닐 수 없다.
토종특송업체 A사 임원은 “작년 중반까지 건당 16달러인 것이 대형 택배사들의 강력한 영업전략으로 가격이 폭락한 상태”라며 “대형택배사들이 국내 택배망을 이용해 정상적인 가격 기준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가격 폭락의 원인을 대형 택배기업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또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통관비용(통관료 및 창고 장치료)이 건당 1,000원에서 500원까지 내리는 업체마저 있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택배사들의 무차별 공략때문”

이 같은 현상은 수입 전자상거래 특송 물동량이 급증하자 기존 중소특송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국내택배업체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구매대행 서비스 기업인 위즈위드와 초기부터 시작한 한진국제택배 관계자는 “국내택배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의 수요를 찾지 못하고 있고 단가마저 하락하자 신규 사업진출로 전자상거래 수입특송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택배사들의 잇따른 진출로 시장 파이는 커졌지만 국내택배시장처럼 전자상거래 수입 특송시장 역시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국내 택배사에 국내 배송을 위탁한 한 중소특송업체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수입특송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직접 서비스하는 다른 택배서비스업체들처럼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뛰어든 것”이라며 “우리가 보낸 송장을 영업정보로 하여 고객과 직접 운송계약을 맺으려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분 상혼의 ‘잔머리’가 더 문제

여기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전자상거래 수입 중 일부가 불법 변칙 서비스에 서비스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자상거래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은 현재 관세청에 등록되어 있는 업체만도 340여개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업체 외에도 블로그나 개인 카페를 통해 해외 구매사이트를 개설한 경우도 많아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업체가 많아질수록 불법적인 내용도 정비례하여 늘고 있는 추세다.
특송기업인 H사의 한 관계자는 특히 ‘묶음 배송’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100달러 이하의 개인 수입 물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처리됨을 악용, 가족은 물론 친인척에 친구들까지 동원해 같은 품목의 수많은 물품을 그들의 명의로 수입 주문하고 이를 특송업체에게 눈감아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일명 ‘묻지마 통관’이라는 것도 있다. ‘묶음 배송’과 달리 이 방법은 여러 사람의 비슷한 품목을 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한 업체의 명의로 수입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컨테이너 검사를 제대로 보지 않고 서류 통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품목이 모두 같고 수입 화주가 한 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일명 ‘짝퉁 명품’ 또는 ‘짝퉁 원산지’가 있어 사실상 대외무역거래법을 어기는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법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부 특송 및 운송업체와 짜고 운송하는 방식 때문에 세관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관세청은 ‘특송물품수입통관사무처리에관한고시’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시행에 들어가 특송화물에 대한 강력한 사후 검사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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